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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게브리오 도입…일동제약, 신풍제약 먹는 코로나약 경쟁력은


입력 2022.03.30 06:00 수정 2022.03.29 16:37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국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한창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보다 속도 늦지만 개발 성공 시 시장성 있어

글로벌 제약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임상 중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승인받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공급 이틀 만에 500명에게 처방됐다. 글로벌 제약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임상 중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풍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과 효능, 저렴한 가격 등 장점이 있다. 개발 성공 시 다소 약효가 낮은 라게브리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과 3상을 승인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국내 환자에게 투약이 시작됐다.


19세 이상 70세 미만 환자 200명 이상을 목표로 국내 임상을 진행 중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폴, 베트남, 유럽 등 14개국에서 임상을 진행한다. 경증 및 중등증뿐만 아니라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S-217622를 1일 1회, 5일간 반복투여를 통해 임상 2·3상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S-21762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있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식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준다. 5일 동안 총 30알을 먹어야 하는 팍스로비드에 비해 복용 알약 수가 훨씬 적다. 비임상에서 알파·베타·감마·델타 코로나19 변이 모두를 대상으로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시험에서도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보여 향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217622는 최근 일본에서 조건부 승인 절차에 들어가면서 국내 긴급사용 승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오노기제약이 일본 내 조건부 승인을 받게 되면, 국내에서도 긴급승인신청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던 항바이러스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피라맥스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영국의약품규제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라맥스는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쓸 때 피라맥스 가격(1정당 3200원×9정 복용)을 고려하면 코로나 치료제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후발주자라도 시장성 확보 가능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주사 방식 치료제와 달리 병원을 내원할 필요가 없어 한 번 처방받고 자가격리하면서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나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던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는 병원에서 정맥주사를 통해 약을 주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각에선 이미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기업의 개발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몇몇 기업은 중도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부광약품, 일양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코로나 먹는 치료제로 개발하던 만성 췌장염약 '호이스타정'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국내 임상 2·3상 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주를 이루면서 코로나19 중증화 비율이 급감했고, 확진자들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증 치료제 개발의 의학적 중요성이 낮아졌다는 이유다.


하지만 스텔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유행하고 있어 치료제 시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로나 유행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다국적 제약사의 먹는 치료제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후발주자라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신과 달리 코로나 치료제는 더 효능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일 경우 얼마든지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치료제의 경우 가장 시장의 기대가 높고 임상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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