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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기차역 미사일 공격…민간인 50명 이상 사망


입력 2022.04.09 10:44 수정 2022.04.09 10:44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사망자에 어린이 5명 포함…“최악의 참사”

피란민이 이용하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철도역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해'라고 적힌 토치카-U 대형 로켓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영철도회사와 따르면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도네츠크주(州)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에 따르면 사망자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 규모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공격 이후 역 주변은 이미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으며 이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을 받은 역사에는 기차로 피란하려던 주민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 당국은 당시 약 4000명의 피란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날 공격에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로 알려졌다.


비인도적 무기라는 공감대 속에 2008년 100여 국이 집속탄 사용 금지에 동의했으나 러시아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밀집 시설을 공격했다며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 당시 기차역 주변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며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번 일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행한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막고서 이들을 자국군 병력 주둔지 방어를 위한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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