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올해 수주 목표치의 47%·52% 달성
LNG운반선 각각 11척·12척 …친환경 ‘LNG이중연료 추진선’ 비중도 높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에도 치열한 선박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척당 가격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상 환경규제에 대응한 LNG이중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친환경선을 중심으로 도크를 빠르게 채워가는 모습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80척(82억3000만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000만달러 대비 4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총 20척/기(46억1000만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연간 목표 89억달러의 약 51.8%를 채웠다.
양사 수주 선박 중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이 11척, 대우조선이 12척을 수주했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압축·액화시켜 수송하는 용도의 선박으로, 척당 가격이 2억2000만 달러(17만4000m³)에 달한다.
최근 유럽이 해상을 통한 LNG 수입을 확대하며 해당 선박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 LNG 물동량은 지난해 3억8105만t 대비 4.5% 증가한 3억9832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수주 선박 18척 중 12척이 LNG선에 해당한다. 지난 15일에도 대우조선은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5263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4개월 만에 LNG선 12척을 계약해 지난해 연간 15척을 수주한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3월말 기준)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686척의 LNG운반선 중 대우조선이 176척(약 26%)을 건조해 전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 한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NG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의 비중도 높다.
한국조선해양이 현재까지 수주한 80척의 선박 중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총 37척(LNG선 포함)으로 전체의 약 46.3%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60척, PC선 4척, LNG선 11척, LPG선 1척, PCTC 2척, 기타 2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은 기본적으로 LNG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한다"며 "이를 제외한 LNG추진선박은 26척으로, 전체의 약 32.5%"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올해 수주한 선박 18척 역시 모두 LNG 이중연료추진선박으로, 고압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저압이중연료 추진엔진(ME-GA) 등이 탑재돼 있다.
해상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LNG선 이외 일반 상선에도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의 인기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LNG추진선은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약 99%, 질소산화물을 최대 85%까지 줄이며 연료 효율은 30% 이상 높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친환경 분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선박을 건조하고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