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 논란 유동규, 대장동 재판 불출석…재판부, 변론 분리

재판부, 유씨 변론 분리하고 화천대유 초기 자금투자사 전 대표 증인 신문 실시

檢 화천대유 투자 계기 질문에 “‘도시개발 투자 건이 있다’ 제안 받아”

“투자 결정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표 등에게 설명 들어…남욱 만나기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치소에서 수면제 50알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치소에서 수면제 50알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씨의 변호인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이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이 되지 않아 출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제 접견했는데 피고인이 휠체어를 탄 채로 접견하러 나왔고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전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전날 언론에 유씨가 지난 20일 새벽 사실혼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구치소에서 수면제 50알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 교정 당국은 유씨가 기상 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유씨에 대해 이날 변론을 분리하고 예정된 증인 신문을 실시했다.

이날 재판엔 킨앤파트너스 전 대표인 이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투자했던 회사다.

검찰이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씨는 “조모 대표가 ‘좋은 도시개발 투자 건이 있다’고 제안하면서 관심 있으면 시행사 대표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개괄적인 설명을 들은 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만났다”고 답했다.

이씨가 언급한 조 대표는 과거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대출 브로커다.

다만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인 정영학 변호사를 알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성문 대표와 실무자들에게 사업에 관해 설명 들었고, 남욱 변호사와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부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대표 조현성 변호사도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그는 증언 거부권이 있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내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