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이제 생존자 11명
장례위원회 "끝내 사죄 받지 못해…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양주 할머니의 발인이 4일 오전 치러졌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 피해자는 11명이 됐다.
발인제는 김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천주교 예식을 한 뒤 진행됐다.
유족을 비롯해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단체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참석했다.
장례위원회는 전날 추모제를 통해 "한과 원이 켜켜이 쌓인 길, 끝내 사죄 받지 못하고 가시는 길,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 김 할머니 빈소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이 조화를 보내는 등 추모 물결이 일었다.
김 할머니는 전북 진안 출생으로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 언니와 경남 마산으로 이주했다. 17세가 되던 1940년 가을쯤 일본순사에게 끌려가 만주에서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김 할머니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전 자신을 일본으로 데려가려는 일본군 소위에게 끌려가던 중 도망, 만주의 한 조선인 집에서 숨어 지내다 해방을 맞았다. 조선인 피난민 대열에 합류해 경남 마산으로 귀국한 김 할머니는 이후 청소, 식모살이, 날품팔이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김 할머니는 창원에 살면서도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종종 참석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김 할머니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1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