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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폭탄 덮친다...3% 대출 비중 ‘뚝’・변동금리 8년來 최고


입력 2022.05.12 06:00 수정 2022.05.11 12:4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준금리 뛰자 저금리 대출 급감

아직도 10명 중 8명 변동형 선택

“금리 또 오른다, 대출전략 점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 연합뉴스

대출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서 투자)’들이 이자 상환 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올해 고금리 대출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10명 중 8명이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자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 대출 금리는 더 뛸 전망이다. 코로나19發 저금리를 지렛대 삼아 벌였던 빚잔치가 이자폭탄 청구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3월 금리별 대출 비중은 ▲3% 미만 15.7% ▲3~4%대출 48.2% ▲4~5%대출 26.7% ▲5%이상 9.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미만 대출은 25%에서 15.7%로 급감한 반면, 4%대 대출은 같은 기간 11.6%에서 26.7%까지 2배 이상 늘었다. 5%이상 대출도 6.7%에서 9.4%까지 올랐다. 2014년 1월(9.6%) 이후 8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5개월만에 저금리 대출 비중은 줄고 중금리 대출이 급증하며 이자부담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4번 올리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고강도 긴축행보에 채권금리가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차주들이 대부분이 몰려있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도 여전히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변동금리 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77%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았다. 잔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2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65.6%)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도 80.5%로 전월보다 2.6%p 올랐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대출시점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행태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7%에 육박, 신용대출은 5%를 돌파했다.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28~6.61%을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돌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신용대출(1등급 기준)금리는 3.40~5.07%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면 주담대 7%, 신용대출 6%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한국은행

대출이자는 앞으로도 오를일만 남았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3~4번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가 예고돼있다.


채권 시장은 한은이 이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1.5%에서 연내 2.25%까지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늘어난다. 1%p 상승시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까지 증가한다. 이는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 1755조8000억원과 변동·고정금리 비중 각각 74.2%, 25.8%를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 올해 가계대출 잔액, 변동금리 비중을 대입하면 실제 이자부담액은 여기서 더 늘어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와 미국의 대대적 정책 금리 인상으로 한국 금리인상은 불가피해졌다”며 “차주들은 원리금 상환 수준, 중도상환수수료,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전환 유불리 등을 따져보고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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