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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보험사 40년 주담대 '눈길'


입력 2022.05.24 15:11 수정 2022.05.24 15:13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삼성생명 출시…한화생명 검토 중

대출 한도 늘지만…총이자 부담 ↑


서울 서초대로 삼성생명 본사 전경. 삼성생명은 10일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삼성생명

은행에 이어 2금융권인 보험사에서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금리 상승기 원리금 상환 부담 경감, 대출 한도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상품 판매에 부진을 겪는 보험사들도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제2금융권에서 처음으로 40년 만기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40년 만기 대출 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만기의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KB손해보험도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들이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검토하는 이유는 금리 상승기 고객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 실수요자들을 늘리기 위함이다. 대출 만기가 늘어날수록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든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려는 윤석열 정부 정책에 움직임을 맞추려는 의미기도 하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윤 정부는 고금리·변동금리 주담대를 저금리·고정금리로 바꿔주는 등 차주들의 이자 경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미 5대 은행은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기존 33∼35년에서 40년으로 늘린 바 있다.


사실상 소비자 입장에서 만기 연장 상품을 찾는 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 때문이 크다. DSR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출 갚는 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원금을 오랫동안 나눠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총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이러면 측면에서 특히 제2금융권인 보험사는 DSR 한도가 50%으로 은행(40%)보다 완화돼있기 때문에 주담대 대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40년 만기 상품 취급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최근 생보사들은 주력 상품의 인기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했는데 소비자들에게 주담대 상품 선택권을 넓혀 이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신한라이프 등 생보 빅5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감소했다. 주력상품이었던 연금보험, 종신보험, 저축성보험에서 질병과 상해위험 보장에 중점을 둔 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하면서 외형성장이 줄었고 금리상승에 따른 변액보험보증준비금 손실이 커서다. 손보사도 당장 실적이 악화하진 않았지만, 주력상품인 실비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0년 만기 주담대는 소비자들에게 대출 선택권을 다양하게 주고 보험사도 대출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건전성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만기를 늘릴수록 갚아야 할 전체 이자 총액도 불어난다는 점은 유의해야한다. 또 물가상승과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앞으로 금리가 2~3차례 추가 인상도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원리금 부담 경감이나 대출 확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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