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법인 3곳 순익 159억
“해외법인 영업력·IT 인프라 강화”
KB국민카드가 해외 사업에 뛰어든지 3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해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최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진행했다. 이는 취임 시 강조했던 ‘글로벌사업의 빠른 안정화와 전략적 확대’ 일환으로,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회사의 주요 활동 현황을 직접 둘러보고 챙기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3개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총 159억5300만원으로, 전년 2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자회사별로는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이 84억41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6억원) 대비 1300% 증가한 액수다. 특히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 2018년 9월 공식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조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자동차 대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산 기준 캄보디아 특수은행 업계 1위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진출 시 우선 할부금융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중장기적으로 카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어 인도네시아 KB파이낸스 멀티 파이낸스는 중고차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60억8800만원의 순익을 거뒀으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태국 KB제이캐피탈은 인수 첫 해에 14억24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동남아 실적이 상승함에 따라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 환산손익도 2020년 57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78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해외사업 환산손익은 해외에 있는 지점이나 사업소 등 해외 소재의 지분법 적용을 받는 회사가 외화 자산이나 부채를 원화로 환산할 때 생기는 손익을 일컫는다.
해외법인 자산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해외 자회사의 총 자산 규모는 9조25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해외시장 첫 진출 해였던 2018년 대비 21배 증가한 규모다.
KB국민카드의 해외 사업 확대는 올해 초 취임한 이창권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사업을 KB국민카드의 주력 사업으로 꼽았다.아울러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KB국민카드의 자회사별 직접투자 규모는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4961억원, KB대한특수은행 2488억원, KB제이캐피탈 2308억원이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해외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전체 해외 지급보증 규모를 약 300억원 증액한 바 있다.
또 본사 주도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과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관리 활동을 통해 현지 법인의 생산성을 높였다. KB국민카드는 향후 해외 자사회사에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이어 심사 전략 고도화 작업에 본사가 함께 참여해 건전성에 기반한 수익성 재고 지원 및 심사 프로세스 전산화 프로세싱 단축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해외 자회사와 협업 확대 및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플랫폼 채널 등 영업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해외진출 전략을 가속화하고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영업력 및 IT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