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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변액보험 수익률 마이너스 추락…판매 '급제동'


입력 2022.06.05 06:00 수정 2022.06.03 10:3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최근 1년 평균 -3.5%

증시 부진에 '직격탄'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시장의 부진에 변액보험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자 상품 판매에도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런 와중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금리가 증시에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변액보험을 둘러싼 먹구름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21개 생보사의 직전 1년 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평균 -3.49%였다. 해당 수치는 운용 기간이 1년을 넘은 1716개 관련 펀드를 대상으로 각각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해 산출된 값이다. 전분기 기록인 3.15%와 비교하면 6.64%p 떨어지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생보사별로 보면 우선 KB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7.95%로 조사 대상 기간 중 최저를 나타냈다. 이어 ▲라이나생명(-6.35%) ▲동양생명(-5.45%) ▲푸본현대생명(-5.44%) ▲IBK연금보험(-5.38%) ▲DB생명(-5.04%) 등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5%를 밑돌며 낮은 편이었다.


주요 대형 생보사들의 성적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3.45%)과 한화생명(-4.42%), 교보생명(-4.93%) 등 생보 빅3도 모두 변액보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최근 변액보험 판매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생명의 수익률 역시 -3.12%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변액보험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한 생보사는 단 두 곳뿐이었다. DGB생명의 해당 수치가 3.89%로 가장 높았고, 이밖에 하나생명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0.21%를 기록한 정도였다.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수익률.ⓒ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변액보험 수익률이 추락한 배경에는 국내 증시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성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종가 기준 올해 1분기 말 코스피 지수는 2757.65로 지난해 말보다 7.4%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944.53으로 같은 기간 대비 8.7% 하락했다.


주식 시장으로부터 불어온 역풍은 변액보험 수익률을 넘어 상품 영업에까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그 만큼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금이 적어져 불리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의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급감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통상 금리가 올라갈수록 증시에서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변액보험 수익률은 추가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1월과 4월, 5월에 각각 0.25%p씩 인상되며 1.75%까지 올라섰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한두 차례 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증시를 둘러싼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당분간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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