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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건설경기 더딘 회복세”…韓경제 ‘먹구름’


입력 2022.06.13 12:00 수정 2022.06.13 11:2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수요양호에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부진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국내 물류망 안정성 제고必”

13일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악화됐던 건설경기가 다소 개선됐지만 올해 공급 측면의 여러 제약 요인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악화됐던 건설경기가 지난달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급 측면의 여러 제약 요인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경기 둔화에 이어 건설 경기까지 부진하며, 올해 한국은행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 달성 여부에도 우려가 커진다.


13일 한국은행은 부호제약 VAR 모형을 이용한 분석 결과, 최근 1년간 건설투자는 국내건설 수요요인(+2.4%p)이 플러스 기여를 했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요인(-2.0%p)과 국내건설 공급요인(-2.3%p)이 마이너스 기여를 하며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공급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내겠지만 주된 제약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설자재 가격 및 공급망 불안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경기는 지난 2018년 이후 대체로 조정기를 지속하다 지난해 하반기 중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부진을 겪고 있다.


한은은 건설경기에 인과성 및 선행성을 가지는 지표들이 모두 1년 전부터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건설경기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 확대 기조에 있고, 신정부도 대규모 공급확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동상가격 상승기 때도, 세제 강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수요억제 정책과 함께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수요분산 정책이 추진됐는데, 건설경기는 대체로 공급확대 정책으로 공사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확장기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신규 분양도 지연되는 모습이다.


특히 진행중인 공사의 상당수가 과거 원가부담이 낮은 시기(2019년~지난해 초)에 수주·착공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최근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공사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은은 “2018년 이후 건설경기의 장기부진으로 국내 생산능력이 축소됨에 따라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건설자재 생산확대가 제약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빈번한 물류파업 등으로 공급망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유연탄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시멘트와 레미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외국인 및 숙련 인력 부족, 근무시간 감소와 안전관리 강화 등 건설현장에서의 환경 변화도 경제주체들의 점진적 적응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건설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건설투자의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비용·편익 변동시 공사 이해 당사자 간 합리적 분담 체계 마련,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망의 안정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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