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 높은 비중
전문가 "하반기 신흥국 투자 기회"
변동장세에 때아닌 어린이펀드가 고(高)수익을 내고 있다. 일부 상품은 8%대 수익을 거둬 이목을 끈다. 어린이펀드 특성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점이 높은 수익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107개 어린이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18%를 기록했다. 설정액은 4394억3100만원으로 1개월 전보다 8억9800만원이 불어났다.
자산운용사들 중 어린이펀드 수익률이 특히 높은 곳은 신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C)'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8.69%에 달했다. 이 기간 수익률 순위 2, 3위도 신한자산운용의 상품이 차지했다.
수익률 4위부터 10위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가 모두 차지했다. 가장 운용 성적이 좋은 상품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로 7.28%의 수익률을 거뒀다.
신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는 타사 대비 해외주식의 비중이 높게 설정된 점이 특징이다. 신한자산운용 어린이펀드 3종의 해외주식 비중은 88.94%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도 해외주식 비중이 69.19%나 된다.
반면, 어린이펀드 중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상품은 국내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수익률 하위 10종목의 포트폴리오에는 해외주식이 빠져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1개월 수익률이 0.42%인 '하나UBSi-사랑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는 국내주식 비중이 27.63% 국내채권 비중이 65.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수익률이 낮은 IBK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 3종은 국내주식 비중이 90.16%나 됐다.
해외주식의 비중이 높은 어린이펀드들은 신흥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장기적인 자본증식 제공이 목적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 어린이펀드 3종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에 투자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어린이펀드 7종은 중국과 인도 지역 주식 등에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을 추종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약세에 따라 해외주식형 펀드로 머니무브(Money Move)가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펀드의 경우처럼 시장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 달 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726억9500만원이 증가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국가는 환율 수준을 고려해 하반기에 투자 기회를 모색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은 글로벌 긴축과정에서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위드 코로나로 경제 활력이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해외자본 유출과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 금융위기 위험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