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융 11거래일간 9.7% 하락
건전성 악화 우려에 보험주보다↓
“은행주 점진적 배당성향 성향”
미국 중앙은행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와 보험주가 주목받고 있다. 반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이 두 업종에 더는 호재로만 해석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711.31로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은 주요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등으로 구성된 지수다.
KRX보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331.42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생명·손해보험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를 추종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파월 의장은 최악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은행·보험주의 주가 변동 폭도 적었다.
다만 KRX은행지수와 KRX보험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간 각각 9.7%, 3.8%씩 하락한 상태다. 6월 FOMC를 앞두고 고강도 긴축 우려에 코스피가 연일 급락한 영향이다. 은행·보험주도 금리 인상 수혜보다는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은행주와 비교하면 보험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통상 은행·보험주는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주로 여겨진다.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주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개선되고 보험주 입장에서는 운용자산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됐다. 특히 은행주는 건전성 악화와 대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주보다 낙폭이 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 외에도 단기간에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건전성 악화 우려 또한 부각될 수 있다”면서 “금리가 더 이상 은행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보험주도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돼 업계 전반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하는 역효과가 있다. 다만 이달 금융당국이 현행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나타난 금리 급등으로 오히려 보험사의 자본비율 리스크가 확대됐는데, 시가평가 부채의 잉여액 일부를 RBC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발표되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은행주의 경우 업계에선 시중은행의 배당 확대 기대감에 따른 하반기 주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보험주는 상승 재료가 부족해 은행주와 주가 흐름이 뒤바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안정된 이익 흐름과 높은 자본 적정성, 선제적인 비용 집행 등을 감안시 점진적인 배당성향 상향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보험주는 분기 실적 흐름에 민감한 국내 증시 특성상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효과가 가시화되는 연말까지 주가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