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Ryuichi Sakamoto Social Project, Korea)를 운영하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지난 15일 전달 받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희열의 생활음악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늦었지만 본 입장문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오해가 해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자신이 이끄는 음악 레이블 안테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신이 만든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번 입장문에서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두 곡 사이의 일부 유사성은 확인했으나,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거 브랜드와 유희열 씨의 공동 음악 프로젝트 ‘생활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는 표절 문제에서 자유로움을 전하다”고 덧붙였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또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를 말아달라”며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영화 ‘1900년’(1976)에 삽입된 이탈리아 영화 음악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1928~2020)의 곡을 사카모토 류이치가 편곡한 버전과 유희열의 ‘내가 켜지는 시간’이 유사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류이치 사카모토 측이 인지하고 있다고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전했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안테나 측에서 관련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1900’건은 ‘아쿠아’ 건과는 다른 경우로, 유희열 씨 측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곡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심려를 끼쳐 드렸기에 충분히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재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씀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