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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락장에 대면 투자설명회 봇물…'일반고객 대상' WM 강화 박차


입력 2022.06.23 05:00 수정 2022.06.22 14:45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대구·광주 등 전국 지점서 개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확산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앞다퉈 오프라인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 하락장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하자 자산관리(WM)부문 강화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혼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시장 환경 조성으로 개인의 자산관리 수요도 증가 추세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WM 시장은 계속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하이투자·유안타증권·DB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거나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최근 투자설명회는 모두 지점에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동시 투자 설명회'를 연다.


대면 투자설명회 대부분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개인투자자가 궁금할 법한 하반기 증시 전망과 시장 대응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대구와 광주, 순천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지방 고객의 갈증도 해소시켰다.


지난 17일 DGB대구은행 제2본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우수고객 초청 투자설명회 모습. ⓒ하이투자증권

업계는 올 들어 WM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씨티은행 출신 '스타 PB' 30명을 싹쓸이 영입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영입된 PB들은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에 전진 배치됐다.


지난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압구정과 을지로에 고액자산가를 위한 VIP특화 점포를 새로 열어 주목을 받았고, 최근에는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부촌인 청담동과 압구정에 각각 고액자산가 전담 센터를 열어 시장 경쟁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잇따른 WM부문 강화에 대해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한다.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감소에 속도가 붙고 있어 WM을 통한 수익 창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주요 증권사 8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대신·키움·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2% 감소한 1조3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달 일평균 코스피 거래금액은 9조1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2조9143억원)과 비교해 59.9%(13조7291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직접적인 채권 평가손실이나 증시하락에 따른 금융상품 평가손실과는 별개로, 높아지는 금융비용 부담과 저조한 수익률 등으로 투자 대기자금이 이탈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WM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하락장 돌입에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 자산관리센터에서 투자 상담부터 자산설계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비대면 고객상담 서비스를 선보였고, 신한금융투자는 자산 규모 조건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디지털 고객케어 서비스를 개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락장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수익률 방어에 나서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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