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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뛰는데, 변동금리 비중 77.3%...8년 1개월來 최고


입력 2022.06.26 11:13 수정 2022.06.26 11:1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빅스텝 밞으면 이자 또 올라

1%p 높아도 고정금리 검토해봐야

서울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연합뉴스

본격 금리인상기에 진입했지만,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으로 집계됐다. 2014년 3월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11.7%p가 오른 것이다.


문제는 1800조에 육박한 가계대출이 금리 인상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되면, 이자 부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2조7000억원 수준이다.


최악의 위기 물가로 한은이 내달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서 8월, 10월, 11월까지도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단순 계산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우라나라의 가계 이자 부담은 12조5000억원이 증가한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 각 0.25%p씩 현재까지 5번을 올렸다. 이미 15조1250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더 내고 있는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21일 빅스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게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 채권이 많아 가계 이자부담 등을 종합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대출차주들의 이자부담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그럼에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인기가 많은 이유는 금리 시작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p 이상 낮기 때문이다. 당장의 이자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보고 1%p 이상이나 비싼 고정금리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6%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 당장 1%p 비싼 금리를 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금리가 앞으로 오를일만 남았기 때문에 차주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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