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보다 '쾌적함'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 파악
전력 효율 높여 전기료 걱정 내리고, 친환경 기술 탑재
"여름 한 철 일하고 열 달을 놀고먹는 에어컨에게 묻는다. 속 시원하니?"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혁신적인 에어컨 기술을 선봬고 있다. 앞선 광고의 한 대목처럼 더 이상 한철 가전이 아닌 사계절용 에어컨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풍 에어컨'으로 업계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삼성 측은 ▲무풍 판넬 제작 배경 ▲원리 ▲설계 및 제작 ▲전기료 ▲향후 방향성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풍 에어컨은 자사가 2016년 최초 개발한 제품이다. 직바람 없는 초속 0.15m 수준의 공기 흐름을 가진 무풍에어컨은 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는 것을 중점으로 제작됐다. 석빙고의 원리에서 착안했다.
출시 7년이 지난 현재 무풍에어컨은 전세계 78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 스탠드형 라인업만 60여개 종류가 시판중이다. 이중 국내 누적만 2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무풍 에어컨은 바람문을 대신해 전면 패널에 적용한 메탈 소재 스피커와 같은 미세 구멍 '마이크로 홀'이 핵심 기술이다. 직경 1mm 이하의 작은 구멍이지만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써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냉기 구현에 성공한 것이다.
첫 출시 당시 13만5000개였던 무풍 마이크로 홀 개수는 현재 기준 27만개로 늘었고, 구멍이 늘어난 만큼 많은 양의 바람이 제공된다. 직바람 없이 미세한 구멍들로 '강한 시원함'을 구현해내기 위해 3개 하이패스 팬과 그 아래 강한 서큘레이터 팬을 탑재해 두 가지 바람을 믹스해 냉방 효과를 높였다.
삼성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보통 하루에 4시간 반 정도 에어컨을 사용한다. 그 중 10분은 강력한 시원함을 원하고 그 이외는 기류감이 없는 쾌적함을 원한다. 이에 무풍에어컨은 10분간 강력한 냉방을 선사하는 기술을 탑재하되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닿지 않고 쾌적함을 선사할 수 있는 바람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같은 기술은 물론 소비자의 니즈나 라이프스타일과도 부합해야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철학이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전기료'와 '친환경', '소비자 맞춤' 등도 강조하며 삼성 무풍에어컨이 그와 관련한 니즈를 충족시켜 출시됐다고 강조했다.
노수혁 상무는 "모터 압축기 전기 소비량은 10% 줄인 반면 열교환기 성능을 36%이상 증가시켜 냉방능력은 높여 모두 1등급 전기효율제품"이라며 "이같은 고효율 절전 기술로 최대 90%까지 소비전력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배출을 저감해주는 친환경 R32 냉매를 가정용 에어컨에 국내 처음 도입하고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없는 솔라셀 리모컨을 적용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외부인 출입이 꺼려지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 누구나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전면 패널을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 수요 감소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00만대 수요를 예상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계절 가전의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받기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올해 역시 꾸준한 수요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다양한 '공간 맞춤형' 색상을 자랑한다. 고객 취향대로 158가지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제품이 변모함에 따라 봄가을이, 간절기 등에는 사람 체온과 비슷한 35도의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체온풍' 기능도 탑재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가전제품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활용한 편의 기능도 삼성 무풍에어컨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및 절감 뿐 아니라 공기질 관리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