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조7천억 규모 美 단독공장 건설 전면 재검토

고물가·고환율에 투자비 급등 영향…"면밀하게 재검토 중"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이 2022년 3월 23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개최한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자료사진)ⓒLG에너지솔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물가·고환율 기조에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손익계산에 들어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9일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 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원통형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해나가기 위해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고물가·고환율 등의 여파로 투자비가 2조원대 중반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되자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가 늘어나는 만큼 시기를 조정할 것인지, 규모를 줄일 것인지 등을 고객사들과 협의하고 조율한 뒤 공장 건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까지는 최소 4~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짓는 테네시주 합작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3공장(50GWh) 등 현재 건설 중인 합장공장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