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구본준의 LX, 전장 팹리스에 사활 거는 이유


입력 2022.07.04 14:31 수정 2022.07.04 14:3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DDI에 편중된 매출구조…LG 의존도도 높아

매그나칩·텔레칩스 투자로 사업다각화 도모

구본준 LX그룹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계열사 LX세미콘의 전장 사업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편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LG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최근 구 회장의 주도로 반도체 설계(팹리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력 직접회로(Power IC)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앞서 LX세미콘은 지난달 17일 총 268억원을 들여 차량용 반도체 전문 업체인 텔레칩스의 지분 10.93%를 확보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다. 텔레칩스의 주력 제품으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칩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적용 가능한 칩 등이 있다.


또 같은날 LX세미콘은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주력인 DDI 외에도 차량용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LX세미콘의 전장사업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X세미콘의 이같은 투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사업다각화를 통해 DDI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현재 LX세미콘의 DDI매출 비중은 88%에 육박한다. D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픽셀을 구동하는데 쓰이는 반도체 칩이다.


이는 DDI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는 등의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OLED TV를 비롯한 전방 세트산업의 수요 위축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시장 판매량은 490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옴디아가 예측한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도 당초 2억1163만9000대에서 2억879만4000대로 하향 조정됐다.


DDI에 치중된 사업구조는 LG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이어진다. LX세미콘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대부분의 DDI 물량을 납품하다 보니 자연스레 L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고 있는 OLED의 경우 기존 LCD보다 고성능 DDI를 요구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LX세미콘의 전체 매출에서 LG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4%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장에 대한 투자로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확대가 용이해져 DDI에 편중돼 있는 매출구조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LG외의 거래선 확대로 이어져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