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비교·맞춤 분석 서비스 출시
1분기 영업손실 11억…4분기 연속 적자
카카오페이가 보험 비교·분석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는 등 보험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을 공략해 실적 반등을 노려보려는 모양새다. 다만 보험업 특성상 초기 비용이 크고, 보험 자회사도 실적 좋지 않아 당장 수익은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가입 보험 내용을 또래 이용자나 같은 조건 이용자의 가입 내용과 비교해주는 '내 보험 리포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자주 발생할 수 질병과 치료비 정보를 알려주고 가입 보험의 정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또래가 어떤 보험을 많이 가입했는지 비교하고, 내가 가입한 보험 중 병원비 청구가 되는 보험은 어느 것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KP보험서비스도 13일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7개 제휴 보험사의 보험료와 상품 내용을 비교할 수 있다. 여러 회사의 상품을 평점 순이나 보험료 순, 후기많은 순으로 정렬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관심이 있는 특정한 보장항목, 보험계약 유지율, 청구 편의성, 갱신율 등 민감한 정보도 보고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자회사 GA가 연달아 보험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시를 앞두고 미리 관련 이용자들을 확보하려는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두 서비스 다 카카오 또는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야 하는데, 향후 카카오페이손보도 이들 플랫폼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근 실적에서 적자를 연속 기록한 만큼, 이번 보험업에서 제대로 수익 기반을 다져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자회사는 카카오페이증권, GA인 KP보험서비스, 카카오페이손보 등 3개로 두 곳이 보험 관련업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 이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당분간 보험업에서도 실적 반등을 이루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회사 GA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곧 사업을 시작하는 손해보험사도 초기비용 탓에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KP보험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당기순손실 역시 48억원을 기록했다. KP보험서비스는 보험중개업을 통해 카카오페이 앱에서 다른 보험사 상품들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판매 실적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아예 자체 보험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4월 손해보험사 본허가를 획득하고 오는 3분기에 출범한다. 초기에는 생활밀착형 소액단기 중심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소액 미니보험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데다가, 인건비·홍보비 등 사업 초기 정착을 위한 비용도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먼저 시장에 나온 디지털 보험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고 보험산업 초기 비용을 고려하면 당장의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