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청와대 활용방안 등 업무보고
본관·영빈관, 예술품 전시 공간 활용
전직 대통령 가족으로 자문위 구성
尹 "靑, 국민 복합 예술공간으로 조성"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민에게 전면 개방된 청와대를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청와대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미술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문화예술을 접목해 대한민국의 상징자산으로 브랜드화 한다는 게 골자다.
21일 박 장관은 문체부 첫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정부 5대 핵심 추진과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장관은 업무보고에 앞서 사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 품에 돌아온 청와대를 고품격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청와대 대표 건물인 본관의 1층 로비와 세종실, 충무실, 인왕실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통령 관저 거실과 별채 식당에도 미술품이 설치된다.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예술품을 접목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방식을 참고했다.
외빈들을 접대하는 공간이던 영빈관은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꾸며진다. 10m의 층고를 가진 넓은 공간인 만큼, 미술품 전시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체부는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시작으로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기획 전시한다는 방침이다.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기자실로 이용됐던 춘추관 브리핑룸은 민간 대관 특별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오는 8월 장애예술인 미술 특별전시회를 첫 전시행사로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본관과 관저, 구 본관 터는 권력의 심장부를 실감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역대 대통령들의 자녀·친인척, 대통령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원으로는 △조혜자(이승만 대통령 며느리) △윤상구(윤보선 대통령 아들) △박지만(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근혜 대통령 동생) △노재헌(노태우 대통령 아들) △김현철(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홍업(김대중 대통령 아들) 씨 등이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문체부의 청와대 활용 계획을 적극 장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의 업무보고 후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 예술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화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문화생활의 공정한 접근 기회 보장"이라며 "현재 기획 중인 이건희 콜렉션을 비롯한 국가보유 전시품의 지방 순회 전시로 모든 지역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보장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