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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보호예수 해제...주가 하락 넘어 코스피 발목 잡나


입력 2022.07.26 11:20 수정 2022.07.26 11:2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7일 6개월 의무 보유 확약 물량 풀려

기관 보유 물량 최대 4조 출회될 수도

하방 압력 확대 속 시장 영향에도 주목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 1월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올 초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중 보호예수 물량이 27일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향후 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종목으로 최근 증시 침체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태여서 보호예수 물량이 코스피지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억146만36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27일 해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27일 상장했는데 27일로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종료된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 중 86.09%에 달하는 규모로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지분이 1억9150만주(전체의 81,84%)로 대부분이다. 기관이 보유 중인 996만365주(4.26%)도 함께 풀릴 에정이다.


LG화학이 보유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관들이 보유한 물량은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공모 당시 기관들은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을 걸고 보호예수를 설정해 물량을 받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40만원 안팎(26일 오전 11시15분 기준 40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30만원) 대비 약 33.3% 가량 오른 상태다.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손해도 보지 않은 상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는 39만1000원으로 공모가(30만원)를 30.33% 웃돌고 있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기관 물량이 40만원에 모두 매도되는 것을 가정하면 금액은 약 4조원(3조9841억원) 가량에 달한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현재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의 1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이 보유한 4.26%의 주식 비중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 주가는 하락 압력이 커지게 된다. 당장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개월 의무 보유 확약 지분의 보호예수 해제 당시 물량은 0.8%에 불과했지만 주가는 해제일 전일 2.2%와 당일 1.3% 하락(종가기준)했다.


이번보다 풀리는 물량이 적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는데 몇 배에 달하는 물량이 풀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단기 수급 악화로 인한 충격이 주가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초 35만원대까지 하락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최근 완만한 상승세로 다시 40만원대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보호예수 물량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종목이어서 주가 하락이 코스피지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증시 유동성이 크게 위축되면서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6조원대 안팎으로 쪼그라든 상황에서 최대 4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2400선을 놓고 치열한 등락을 거듭하는 중인데 우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이하 종가기준·2409.16) 2400선을 회복했지만 다음날인 22일(2393.14) 다시 내줬고 이번주 첫 거래일이었던 25일(2403.69) 재회복했지만 26일에는 개장시 2400선을 내주고 시작한 뒤 재등정과 하회를 반복하는 등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 등 기관 배정물량은 3개월 확약 0.56%에서 2.3%로 대폭 증가하는 만큼 적정 비중을 초과한 지분의 처분유인이 높을 것”이라며 “연기금·보험·은행의 배정물량도 6개월에 편중돼 있고 외국인의 6개월 확약 지분이 1%에 달하는 점도 이례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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