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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선방했다…하반기 숙제는 '위기 관리'


입력 2022.07.28 06:00 수정 2022.07.27 14:5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1~6월 순익 1조2270억…전년比 5.3%↑

코로나 재확산·금리인상 등 곳곳에 암초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 등 악재에도 예상보다 좋은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금리인상 기조 역시 강화돼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드업계은 선제적으로 위기 관리에 중점을 두고 내년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대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16억원)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2.4%, 삼성카드가 12.0% 늘었고, 우리카드도 10.6% 증가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 성장, 마케팅 강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8% 감소했다. 수익은 견조했으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24.7% 늘린 결과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역시 카드론 영업 축소로 인한 금융수익 감소, 신규회원 모집 비용 증가 영향으로 16.5%나 줄었다.


카드사별 상반기 순이익 그래프.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업황 악화가 예견돼 실적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드사들이 가장 먼저 손에 꼽는 리스크는 ‘조달금리 상승’이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여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신용등급 AA+ 여전채 금리는 연초 2%대에서 최근 10년 만에 4%대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여전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2.75~3%까지 오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소비 위축도 카드사 경영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 인플레는 4.7%로, 지난달(3.9%)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여름휴가 기간 코로나19 재확산도 소비위축도 변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개인·지역사회의 자발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하반기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만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 성장 정체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 시장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직원들의 시·공간, 생각의 한계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창조적 비즈니스 확장’을 도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토탈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고도화와 내부통제 강화에 들어갔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및 데이터 경쟁력 등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내실경영 기조 하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 역시 내실경영에 무게를 두고 ‘고객중심 격영과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 자산건전성 악화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새로운 사업 확장 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과 조달비용 상승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이 하반기에 본격 반영되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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