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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에 왓챠 2.0 출시 보류"…왓챠, 위기에 콘텐츠 다양성도 흔들


입력 2022.07.29 16:30 수정 2022.07.29 16:3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왓챠, 2분기부터 인력 감축 운영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가 매각설에 휩싸이며 흔들리고 있다. 왓챠 올해 2분기부터 인력을 감력에 돌입하기도 했다. 격화되는 OTT 시장 속에서 입지가 좁아져, 콘텐츠 제작 부서를 비롯한 신사업 조직 등 전 부서의 몸집을 줄여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 인수합병설까지 흘러나왔고 자연스레 지난 2월 발표한 '왓챠 2.0 프로젝트'도 잠정 보류됐다. 왓챠는 영화·드라마·예능·다큐·애니메이션 등 영상콘텐츠를 추천을 음악과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해 개인화된 경험을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늘리고, 유료 가입자는 2030년까지 1억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은 바 있다.


왓챠는 기존 콘텐츠는 제작을 그대로 완료하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은 당분간 하지 않는다. 이로써 호기로운 선언은 6개월 만에 한숨이 됐다.


왓챠는 2012년 영화 추천 시비스로 시작해 2016년에 왓챠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했다. 왓챠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와 다양성 영화들을 기반으로 입지를 다졌다.


관심이 적거나 마이너한 감성의 영화라도 이용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서비스하고, 별점이나 평가도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신뢰도가 높아 영화 선택에 도움을 톡톡히 줬다.


또한 2019년부터는 직접 영화를 수입해 '티탄', '아네트', '레벤르망', '애프터 양' 등 해외 영화를 극장에 개봉시켰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왓챠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라는 평이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지널에 뛰어들었다. 이제훈, 손석구, 박정민, 최희서가 연출한 단편 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선보였다. '언프레임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 '최종병기 앨리스', 예능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노키득존', '더블 트러블' 등의 오리지널로 대중성을 노린 경쟁력 강화를 시도했다.


왓챠가 국내 선발대 OTT로서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은게 현실이다. 국내 OTT 이용자 수는 6월 실사용자(MAU) 기준 넷플릭스 1117만 명, 웨이브 423만 명, 티빙 401만 명, 쿠팡플레이 373만 명, 디즈니플러스 168만 명, 시즌 156만 명, 왓챠 108만 명이다.


현재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제휴를 맺고, 시즌과 합병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으며 웨이브는 워너브러더스 OTT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엔데믹이 시작되며 감소하는 구독자를 잡기 위해 여러가지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OTT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OTT 시장에서 왓챠가 단독으로 살아남기는 힘들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왓챠의 매각설이 흘러나온 27일, 트위터에는 '#왓챠지지마'라는 해시태그가 생성됐다. 왓챠만이 수급할 수 있었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편 왓챠 측은 매각설에 대해 다각도로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두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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