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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요 감소에 바뀌는 생활패턴…LG, 이형(異形) 스크린으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2.08.04 06:00 수정 2022.08.03 18:0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G '스탠바이미' 모니터 히트 후 새로 등장한 이동형 스크린 '리베로'

TV 시장 적자에 돌파구 선점 아니냐는 일부 관측도


LG리베로 이미지컷.ⓒ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철수 이후 이형(異形) 스크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세운 채로 실내에서 끌고다니는 스탠바이미의 히트 후 지난달에는 달력처럼 벽에 거는 모니터를 새로 출시하며 모니터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기존 TV와 모니터 등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두세달 새 출시된 이동형 모니터 LG리베로, LG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듀얼업 모니터 등이 그 예다.


LG전자는 최근 세 달 새 세 가지 제품을 차례로 내놓으며 신개념 모니터를 선보였다. 이 중 가장 먼저 출시된 LG 듀얼업 모니터는 16:9 화면비의 21.5형 모니터 2대를 위아래로 붙인 크기로 일반 모니터보다 세로로 더 길어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 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이는 여러 작업물을 동시에 띄워놓고 검토하는 디자이너 등이나 멀티태스킹 작업이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두대를 이어붙였지만 공간 효율성은 높였다. 듀얼업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반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놓고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달력처럼 걸거나 책상에 세워서 사용할 수 있는 LG 리베로를 내놨다. 재택 근무가 많아진 요즘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도록 설치 편의성에 집중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이라는 점도 어필했다. 세워서 보는 LG스탠바이미와 다소 대비되는 디자인으로 최근 LG가 이동형 스크린을 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제품이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이미지컷.ⓒLG전자

프리미엄 TV군도 예외는 아니다. 역시나 지난달 출시된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는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TV의 모습에서 확 벗어났다. 외관에는 패브릭을 적용했고 뒷면에는 히든 스페이스에 주변기기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해 '거실 한가운데 놓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과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벽이나 구석에 놓고 보던 기존 TV 역할에서 벗어나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올레드 갤러리(OLED Gallery)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천편일률적인 전자제품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같은 연속적인 '이형(異形) 스크린' 시장 확대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가 늘고 엔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 전통적인 TV 필요성이 사라지기도 했고,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도가 늘며 사무실이 아닌 어디에서라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의 니즈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최근 생활가전·TV 시장의 위축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TV 사업은 28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하반기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TV수요 위축이 이같은 '이형(異形) 스크린'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일부 관측도 존재한다.


다만 이와 관련해 LG전자 한 관계자는 "TV 시장 위축은 글로벌적인 수요 감소로 인한 결과임에 반해 스크린 모니터의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다변화로 인해 탄생한 제품들"이라며 "TV와는 사업부가 다르기도 하고 연계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사업 확대와 추가 제품 모델 강화로 향후 시장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냉장고·세탁기같은 필수가전 외에도 식기세척기·스타일러와 같은 위생 가전, 식물재배기·피부관리기·맥주제조기 등 신가전 사업도 강화함과 동시에 '업가전' 고객 경험을 제공해 LG전자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가전 제조사를 넘어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토탈솔루션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앞으로의 가전 제조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이전에는 없던 수요가 계속 등장하는 만큼, 여러 혁신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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