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스라엘, 이란은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 밝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27명이 사상했고, 팔레스타인 측도 반격했으나 이스라엘측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거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측간 무력 충돌 이틀 째인 이날 공습에 따른 피해는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통해 공개됐다. 가자지구 내 건물이 다수 파손되며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한 어린이 중 5명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라의 난민 캠프에 있다가 로켓포를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폭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이 발사한 로켓이 아니라 무장단체가 쏜 로켓이 오작동으로 떨어져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틀간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PIJ 무장세력 고위 지도부를 무력화했다는 이스라엘군 측의 주장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선 PIJ 거점 4곳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무장 대원 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게 이스라엘군 측의 주장이다.
PIJ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지를 겨냥해 로켓 400여발을 쏘며 반격했지만 이스라엘 측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대부분의 로켓을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일부 로켓이 남부 도시 스데로트에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한 데 대해 또 다른 PIJ 지도자 지아드 알-나칼라가 복수를 천명하자 이스라엘이 5일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한 채 공습을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알-나칼라는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과) 전투에 레드 라인은 없다.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예고해 인명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측의 충돌에 미국과 이란도 각각 이스라엘과 PIJ측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알-나칼라 PIJ 지도자를 만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싸움은 팔레스타인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고 예루살렘을 해방하기 위해 시온주의자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동맹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양측에 확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는 중재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 정보국 대표단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했고, 중재 회담을 위해 가자지구로 넘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