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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디야의 심장 ‘드림팩토리’…“하반기 괌 시장 진출”


입력 2022.08.24 15:07 수정 2022.08.24 15:0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첨단 로스팅 기기 도입…연간 6000톤 원두 생산

드림팩토리 발판 삼아 해외 공략에 ‘속도’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드림팩토리 외관의 모습. ⓒ이디야커피

2022년 8월 기준 3000호점. 국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는 연간 1000톤 이상의 원두를 소비하고 있다. 이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디야커피의 점포 수를 넘어선 브랜드는 없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드림팩토리’는 국내 커피 시장 공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초기지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9년 2월 40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약 1만2982m²,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에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공장을 건립했다.


해당 공장은 생두 투입 초기부터 이물 선별과 로스팅 및 포장까지 전부 전자동화 공정을 구현했다. 열풍식, 반열풍식의 로스터기를 혼합 사용해 각기 다른 로스팅 방식으로 원두를 대량 생산한다.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 생산이 가능하다.


뷸러사의 인피니티1000, 프로밧사의 넵튠500 두 개의 로스팅기기가 함께 구축돼 있는 로스팅실의 모습.ⓒ이디야커피
◇ 전자동 시스템으로 작업 효율·품질 안정성 'UP'


지난 23일 공장에 들어가는 과정은 복잡했다. 드림팩토리 내부로 들어서려면 위생모와 위생복은 필수다. 전신을 덮는 위생복에 머리카락 한 올도 겉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머리를 묶어 올렸고, 그 위에 위생모까지 착용했다. 마스크와 일회용 덧신 역시 덤으로 따라 붙었다.


드림팩토리 입구에 들어서자 세계 각지에서 엄선해 수급한 최고 품질의 생두가 전자동 설비에 투입되고 있었다. 투입된 원두는 총 12미터 높이의 전처리 시설을 통해 4단계의 선별 과정을 거쳤다. 원두의 결점률을 낮추고 우수한 생두만 선별하기 위한 작업이다.


1단계 전처리 공정으로 타공판을 통해 생두와 다른 크기의 이물질을 걸러냈다. 선별된 원두는 다음 공정으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집진 시설을 통해 배출됐다. 곧바로 2단계 공정에서는 마그네틱 드럼을 회전시켜 생두 사이에 섞인 금속 물질을 걸렀다.


3단계 전처리 공정에서는 풍압과 역회전 벨트를 통해 돌과 같은 무거운 이물질을 제거한 뒤, 기준 중량 이상의 이물질은 벨트를 따라 제거하고 중량이 가벼운 생두는 풍압에 의해 다음 공장으로 이송됐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컬러 검사기를 통해 색상, 명암, 모양 등 결점이 있는 생두를 선별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전처리 공정은 로스팅에 있어 균일한 맛과 고품질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결함이 있는 생두는 로스팅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맛과 향이 될 수 있기에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쳐 혼합을 원천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임직원들이 드림팩토리 내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이디야커피

걸러진 생두는 로스팅 공정 전, 보관 사일로로 이송됐다. 이어 사일로 하단의 계량 저울을 통해 배합 비율을 조정해 다양한 로스팅을 시도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스팅 기기 제조업체인 스위스 뷸러와 독일 프로밧사의 로스터기 설비를 채택하고 있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의 열풍식과 반열풍식 2종의 로스팅 기기를 사용한다. 이같은 로스팅 방식의 혼합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원두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열풍식 로스터기는 강한 열풍으로 순간적인 고열을 내 생두를 볶는 설비로 대량 생산이 강점이다. 반열풍식 로스터기는 전도열과 대류열을 동시에 사용해 생두를 볶는 설비로 보다 안정적인 로스팅과 균일한 맛과 향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게 이점이다.


로스팅이 완료된 원두는 파손 방지를 위해 로스팅 사일로까지 튜버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이송된다. 사일로 이송 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할 수 있도록 블렌딩되고, 블렌딩된 원두는 또다시 포장 시설로 옮겨졌다.


포장 역시 전자동으로 처리됐다. 내포장부터 배송용 박스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진행됐다. 전국 가맹점 공급용 원두부터 B2B용 대형 포장 원두까지 각기 다른 규격과 용도의 제품을 동시에 대량 생산하고 있었다.


이디야 관계자는 “제품 출고 전 포장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제품의 불량 유무를 확인하는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며 “품질 검사를 마친 원두는 로봇을 통해 팔레트에 적재돼 매장에 공급된다”고 말했다.


드림팩토리에서는 원두뿐 아니라 스틱커피, 믹스커피, 파우더 제품도 동시에 생산한다. 이디야커피의 스틱커피 비니스트는 자체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처를 넓혀 나가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2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드림팩토리에서 드림팩토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디야커피
◇ ‘대한커피만세’…드림팩토리 발판 삼아 해외 공략 ‘속도’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를 지렛대 삼아 세계 시장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초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며 해외 수출을 본격화 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몽골, 호주, 대만, 홍콩 수출 경험을 통해 미국 첫 수출을 이루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괌에도 진출한다.


이디야커피는 커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유통 커피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커피믹스와 캡슐커피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스틱커피 브랜드인 '비니스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등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이디야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라며 “대한민국 커피의 자존심을 걸고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전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하더라도 커피 하나만 갖고는 이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는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 상태다. 어떻게 세계로 진출하고 성장해 나가는지 많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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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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