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원장들, 임기 끝나도 업무 지속
"추석 즈음 구체적 논의 전망"
금융당국의 주요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보험연구원장과 보험개발원장 인선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겹친 탓에 일러도 9월 중순에야 인선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4월 임기 만료 이후에도 5개월째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강호 보험개발원장 역시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 작업이 미뤄지면서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함께 미뤄졌던 금융 기관장 인선은 속도를 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3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입후보자를 3명으로 추렸다.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 인선도 마무리 단계다. 신보는 지난달 말 이사장 후보들을 금융위에 추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새 원장으로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선임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3월 생명·손해보험 10개사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를 꾸린 후에 서류 심사를 진행한 후 면접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면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금융위원회가 정부 출범 이후로 기관장 인선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연구기관이지만 당국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만큼 인선도 정부 영향을 받는다.
현재 원장 후보로는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안 현 원장, 김선정 동국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다. 여기에 추가 공모나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후보가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한국보험법학회 회장을 역임한 전우현 한양대 법대 교수도 유력 후보 대상으로 떠올랐다.
보험개발원장 후임 소식도 오리무중이다. 5월 임기가 만료된 강 원장의 후임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임기가 먼저 끝난 보험연구원장 인선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보험개발원장 인선도 이에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장 후보로는 금융감독원 보험 담당 부원장보 출신의 허창언 전 신한은행 감사와 신현준 현 신용정보원장 등이 거론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과 내달 있을 추석 연휴까지 고려하면 9월 중순에서야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 성격의 보험 공공기관에서도 정부가 원하는 사람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 현안이 바쁘고 휴가철과 추석까지 겹차 9월 이후에나 구체적인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