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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월150만원 법인카드·사택·차량 지원 받아"


입력 2022.08.25 05:09 수정 2022.08.24 21:20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화천대유 전직 임원 양모씨, 곽상도 재판 증인 출석해 법정 증언

"화천대유서 곽상도 아들, 곽병채 포함 임직원 3명에게만 사택 제공…나중에 알게 돼"

"150만원 법인카드, 외부 미팅 많아서 사용했을 것…현장업무 주로 담당해 차량도 제공 받아"

"김만배와 이성문, 화천대유 직원들이 성과급 계약 이전부터 최소 5억원 성과급 주겠다고 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법인카드·사택·차량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화천대유 전직 임원 양 모씨는 이같이 밝혔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화천대유에서 임직원에게 제공한 사택이 3채 정도있다. 박 모씨, 윤 모씨 그리고 곽씨 이렇게 세 명에게 제공해줬다"며 "증인은 화천대유에서 임직원에게 사택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양 씨는 "몰랐다. (곽 씨가 거주하던 곳이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이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 씨는 "화천대유가 (곽 씨를 포함한 3명의 임직원들과) 임차계약을 하고 이들에게 사택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양 씨는 "곽 씨는 월 150만원 한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대부분 임직원들이 곽 씨에게 심부름을 시켰고, (곽 씨는) 외부인들과 미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곽 씨가) 법인카드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증언했다.


곽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차량 제공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양 씨는 "곽 씨는 현장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어서 차량을 제공받았던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곽 씨가 대장동과 제1공단 그리고 성남시청을 왔다갔다 해야 해서 그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씨는 곽 씨가 '50억 성과급'을 받게된 경위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만배와 이성문은 (화천대유 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하기 이전부터 최소 5억원의 성과급을 주겠다고 했다"며 "특히 김만배는 고생한 직원들에게 (화천대유의) 수익을 공유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이성문 대표는 회사에서 직원 개개인에게 근무성과 양식표를 나눠주며, 작성하라고 했다"며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과에 대해 임원들이 판단한 후 성과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선 곽 씨가 화천대유를 퇴사하던 전후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양 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던 진술조서에 따르면, 곽 씨는 어느 날 사무실 책상 위에 업무 관련 서류 전체를 올려놓은 채로 정상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담당하던 업무가 많았던 곽 씨는 인수인계 절차를 원활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양 씨는 "곽 씨가 담당하던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2개월이 넘게 걸렸다. (곽 씨는) 이메일로 간략하게만 인수인계를 했다"고 전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은 곽 씨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록부를 제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고 캐물었다.


변호인은 "곽 씨의 진료기록에는 '했던 일이 많아서 인수인계를 해야 할 것 같다' '병가를 냈지만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다' '이번 주 중에는 회사를 정리하고 제주도에 가 있으려고 한다'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며 "화천대유 대표였던 이성문 씨 역시 법정에서 곽 씨가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도 인수인계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곽 씨가 증인 말고 다른 임직원에게 (업무 관련된 내용을) 인수인계한 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양 씨는 "모른다"며 짧게 답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지난해 4월 말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20대 총선 무렵인 2016년 3∼4월께는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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