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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年36만명 죽는다" 빌 게이츠 호소에 삼성이 개발한 발명품 'RT'


입력 2022.08.25 14:00 수정 2022.08.25 14:4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신개념 화장실 치명적 질병 확산 막는 '슈퍼 백신' 역할

유수 연구기관 기술적 난제로 개발 실패…삼성에 'SOS'

삼성이 개발한 신개념 화장실 ‘RT(Reinvent the Toilet)’. ⓒ삼성전자

25일 삼성이 개발 종료를 발표한 신개념 화장실 ‘RT(Reinvent the Toilet)’는 비위생적 화장실 때문에 질병으로 사망하는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발명품’으로 불린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끄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에 따르면 수세식 화장실이 발명된 지 거의 25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5억 명이 비위생적인 시설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명 이상이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용하다 장티푸스, 설사, 콜레라와 같은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이러한 위생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물과 대규모 하수 처리 인프라가 없이도 가동되는 위생적 화장실을 개발하는 RT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시작했다.


RT 프로젝트에는 2억달러 이상이 투자됐으며, 지난 10년 간 여러 연구기관들을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사회공동체용 대형 화장실은 이미 제작돼 사용자 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가정용 RT는 개발하지 못한 상태였다. 소형화에 기술적 어려움이 큰 데다,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도 쉽지 않았다.


결국 게이츠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고, 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으며,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챙겼다.


삼성은 이듬해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3년 만에 10인용과 5인용 RT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다.


삼성은 자체 개발 및 대내외 협력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열처리와 바이오 처리 기술을 병합해 적용했다.


고체는 탈수, 건조 연소를 통한 재로 만들어 처리하고, 액체는 바이오 정화 방식을 적용해 처리함으로써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 배출에 성공하고,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이 가정용 RT 개발에 성공하면서 하수 시설이 없거나 열악하며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전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십억 명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개발 국가 도시 빈민의 열악한 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정용 RT 보급은 중요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는 ‘슈퍼 백신’을 삼성이 발명한 셈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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