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숏폼 콘텐츠 전용 OTT 바바요
풍자의 솔직한 성 이야기로 주목
거리로 나간 시즌2, 연애 이야기로 주제 확장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홍유나 PD가 IHQ의 숏폼 콘텐츠 전용 OTT 바바요를 통해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다. ‘성장인’의 시즌1에서는 풍자가 다양한 성 분야의 장인들을 만나 19금 정보를 학습했으며, 지난 10일부터 공개되는 시즌2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성(性)난 민심’을 듣고 있다.
시즌2부터는 연애 이야기로 폭을 넓혀 그 수위는 다소 완화됐으나, ‘19금’을 표방하는 시즌1을 시작할 때는 다소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정보 콘텐츠에 방점이 찍힌 ‘바바요’만이 할 수 있는 소재를 선보이는 것이 필요했고,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그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바요를 처음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다른 곳에선 보여주지 않았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재밌고 유익한. 그렇게 접근을 했다. ‘성의 장인을 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획을 했다.”
물론 다소 민감한 이야기가 오가는 만큼 MC의 역할도 중요했다. 이에 MC 섭외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홍 PD는 ‘날것’의 매력을 지닌 풍자와 ‘성장인’의 시너지를 믿었고, 현재 풍자는 그 믿음에 화답 중이다. 과감하고, 거침없는 입담은 물론, 특유의 친화력으로 ‘성장인’을 찾는 게스트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며 그야말로 맞춤형 활약을 펼치고 있다.
“풍자 씨가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았다. 트랜스젠더 유튜버로 독보적인 위치에 계신 분이 아닌가. 이분이 섭외에만 응해주신다면 궁합이 잘 맞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공을 들였다. 풍자 씨의 애드리브가 있으면, 프로그램이 무거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잽잽’도 날려주신다. 풍자 씨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시는데, 너무 편하게 잘해주신다. 특히 시즌2는 일반인 분들과 함께하는데 더 시너지가 난다.”
다만 19금 성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지나친 과감함으로 주목받으려 하진 않았다.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고, 또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편집도, 효과도 최대한 담백하게 하면서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성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1에선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풍자 씨도 조심스러워하셨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시고, 반응을 해주시면 통할 것이라고 믿었다. 주제를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했다. 재밌지만 우스워 보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담백하게 편집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대신 적당히 끊고, 잘 넘어갈 때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들을 살리려고 했다. 나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누가 안 되는 것도 목표였다.”
시즌2에서는 풍자가 길거리로 나섰다. 성 분야 장인이 아닌, 길거리의 일반인들을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만이 아닌 진솔한 연애 이야기로 대화의 주제를 넓히기도 했다. 바바요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함께 공개하며 시청층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너무 몰릴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루 전에 사전 공지를 하고, 토크를 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메일들을 정말 많이 주신다. 사전에 접촉을 해서 시간을 배정해 만나기도 하고,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만나는 분들도 있다. 같은 주제인데도 다 다른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마치 짠 것처럼. 녹화가 길고, 힘든 부분은 있지만 리얼함은 더 살아나는 것 같다. 날 것과 날 것이 만나니까 더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
방송 콘텐츠와 웹콘텐츠를 오가면서 가장 달랐던 부분은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댓글 등을 통해 실시간 반응이 가능한 유튜브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가끔은 우려가 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어떠한 반응도 즐겁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웹콘텐츠의 매력을 즐기고 있다.
“방송 콘텐츠들을 하다가 우연히 디지털 콘텐츠를 하게 됐다. IHQ로 오면서 ‘얼짱시대 요즘 뭐하니’라는 콘텐츠를 했었다.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안 좋은 반응도 바로 볼 수 있어서 슬플 때도 있지만,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항상 재밌게 만들고자 노력을 하지만, 어려운 부분들도 많다.”
홍 PD가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재미’다. 다만 홍 PD가 꿈꾸는 재미는 모두가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 중이다.
“평소에도 나는 지루한 걸 못 참고 농담을 던지는 사람이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면서 유행어를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더 재밌는 걸 할까 늘 고민 중이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재미를 찾고자 한다. 물론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것을 담는 행위)를 끌면서 격 없이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재밌을 수 있겠지만, 체통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재미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