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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원 환율 더 뛴다...외환당국 속수무책


입력 2022.08.29 14:58 수정 2022.08.29 18:2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파월 ‘매파 발언’ 파장 후폭풍

대통령까지 나서도 불안 확대

“변동성 억제 위한 개입 필요”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9.10원 상승한 1,350.40원으로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매파 발언 이후 킹달러 현상이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마저 돌파했다. 외환당국이 지속 구두개입을 하고 있지만 ‘말발’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톱에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1400원대 환율까지 내다보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350.8원까지 치솟으며 1350원을 뚫었다. 장중 고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환율은 1350원을 넘어선 뒤 134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오후 2시 안팎 상승 폭을 키우며 다시 1350원 돌파를 시도중이다.


이같은 환율 쇼크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천연가스발 에너지 불안, 가뭄 리스크 등으로 인한 유로화 약세도 달러화의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환당국도 고심중이다. 대통령과 외환당국까지 나서서 구두 개입을 했지만 역부족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환율이 1340원대로 치솟은 지난 23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현상을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환율 오름세를 저지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것이 가장 큰 우려다. 당초 시장은 환율이 이번주 내로 1350원을 돌파할 것이라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른 1350원 돌파에 1400원 상단도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정부가 나서서 환율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외환당국이 개입 강도를 높일 경우 자칫 환율조작국 논란에 휩싸일 소지가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연준의 긴축기조 외에도 동절기 원유 수입 수요 증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우려, 국내 임금인상 요인 등으로 환율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를 꺾기 위한 개입은 필요없지만 환율의 과도한 변동 억제를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현 수준의 구두개입보다는 달러 매도를 통한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이 효과가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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