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8월 물가 5.7% 상승…7개월 만에 상승세 꺾여


입력 2022.09.02 10:09 수정 2022.09.02 10:10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8월 소비자물가동향’

생활물가지수6.8% 상승

“흐름 역전되지 않는다면 정점 추정 가능”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6%까지 치솟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5%대로 내려가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석유류 등의 오름폭이 둔화하면서 물가 폭을 내리는데 큰 영향을 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낮아진 뒤 2월에 3.7%,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를 기록하는 등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월엔 6.0%, 7월엔 6.3%까지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모두 오름세가 유지됐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4%, 석유류가 19.7% 각각 오르면서 7.0% 상승했다.


석유류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2월(19.4%)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등유가 73.4%, 경유가 30.4%, 휘발유가 8.5%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7.0% 올라 전월(7.1%)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았다. 축산물이 3.7%, 수산물이 3.2%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채소류가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해 27.9% 급등했다.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파(48.9%) 상승률이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했다. 지난달과 같은 수치로,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 7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이 8.8%,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2%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 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4분기 물가가 높았던 기저효과 작용에 따라 지금까지의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만 않는다면 정점을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석유 감산 가능성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 반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불안 요인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상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