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환산액 감소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예고에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이 1362.2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하자 원화 가치 하락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8월 말 외화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4386억1000만 달러) 대비 21억8000만 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에 감소한 후 7월부터 10월까지 증가세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다시 줄어든 후 올해 2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에는 5개월 만에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감소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누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49억4000만 달러로 7월(3918억5000만 달러) 보다 약 30억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예치금은 179억 달러로 전월(232억 달러) 보다 53억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3000만 달러)는 전월 대비 4000만 달러 줄었고, 특별인출권인 SDR(144억6000만 달러)은 7000만 달러 늘어다.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과 동일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04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230억 달러), 스위스(9598억 달러), 러시아(5769억 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