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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쇼크에 금융수장 한 자리…시장 불안 진화 ‘총력’


입력 2022.09.05 10:34 수정 2022.09.05 15:19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추석연휴 외환시장 점검‧선제 대응

추경호 “물가・민생안정 정책 집중”

이창용 “원화가치…기간 따라 달라”

이복현(왼쪽부터)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이 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비상등이 켜진 우리 경제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라는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제위기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수장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복합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며, 정책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추 부총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며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며 “추석 연휴기간에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 안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또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적자 역시 247억23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 결과 환율 급등에 시장 개입이 이뤄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높아진 환율 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21개월 만에 전월 대비 하락하며 5.7%를 기록했지만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한시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조속한 물가・민생안정을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금리상승기 이자상환 부담 증가에 대응해 금융부문 민생안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는 등 서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수장들의 회동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5원에 출발하며 2009년 4월 2일(1368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1370원까지 위협하자 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달러 대비 원화 하락 판단은 어떤 기간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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