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아이돌플러스 등 플랫폼 서비스 속속 출시
내년 MWC때 글로벌 공략 본격화 할 듯
LG유플러스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체된 통신 시장에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탈통신'전략의 일환이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재편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각기 따로 운영하던 서비스를 한데 묶거나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사례는 확장현실(XR) 플랫폼 'U+다이브'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개별 운영되던 가상현실(VR)앱과 증강현실(AR)앱을 합친 다이브를 내놨다. VR·AR 콘텐츠를 별도 앱으로 서비스하는 것보다 하나의 앱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7월에는 비 통신 사업 영역 중 처음으로 구독 플랫폼 '유독'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구독 서비스들의 단점으로 꼽히던 약정기간을 없애고, 가입·해지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된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초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반 반응은 좋은 상태"라며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특화 동영상 플랫폼 'U+골프·프로야구'를 합친 스포츠 콘텐츠 통합 플랫폼 '스포키'의 출시도 점쳐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이 사엄의 마케팅 및 제휴 업무 담당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내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LG유플러스의인기 플랫폼 중 하나인 아이들 나라도 별도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올해 LG유플러스가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플랫폼 사업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플랫폼 사엄이 황현식 대표가 지난해 공헌한 '2025년 비(非)통신 사업 매출 비중 30% 확대' 목표 달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을 시작으로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이곳에서 아이돌 전문 미디어 플랫폼 '아이돌플러스'와 스포츠 특화 동영상 플랫폼 'U+골프·프로야구', 키즈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 메타버스 플랫폼 '가상오피스'와 '키즈동물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매년 MWC에 참여해 왔으나, 단독 부스를 꾸리고 자사 서비스를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은 예전부터 포화상태로 평가받는다"면서 "다만 경쟁사들이 일찍이 비통신 사업을 준비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최근에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경쟁력 부문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