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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시장 희비…‘밑 빠진 독’ 우려도


입력 2022.09.13 06:00 수정 2022.09.08 10:32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KB국민‧신한 상반기 수익 개선 ‘성공’

우리‧하나‧롯데 지지부진 적자 행진

“동남아 진출 초기 단계…시간 필요”

신한(왼쪽부터)‧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 전경.ⓒ각 사

국내 카드업계가 동남아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익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사별로 뜯어보면 성장이 정체되거나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곳들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익은 총 147억4832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억4473만원) 대비 60배 가량 급증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해외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 해외법인을 둔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총 120억91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8배 가량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 이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해외법인 실적이다. 동남아시아 진출 4년 만에 거머쥔 쾌거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글로벌사업본부’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 전략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은 상반기 총 113억3000만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30억8000만원) 대비 267.8% 성장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베트남의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90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카자흐스탄의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14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달성한 21억원 보다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올해 상반기 16억4300만원의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26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쿠데타 등 현지 사정으로 7억9800만원 적자다.


주요 카드사 해외법인 상반기 당기순익 현황.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문제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도 해외 현지법인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올해 상반기 11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11억900만원)에서 100만원이 오른 것으로, 결국 1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하나카드 해외법인 실적은 수년째 적자다. 2017년 일본에 세운 자회사 하나카드페이먼트 지난해 상반기 927만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68만원의 순손실을 봤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지만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97억79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4억7800만원) 순손실에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동남아 진출이 초기 단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동남아 시장이 잠재 가능성이 큰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뿐만 아니라 제3국 신흥시장도 눈여겨볼 만 하며 초기비용을 줄이는 방법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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