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6세 이어 25세 즉위
장례식 10일째 되는 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향년 9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국왕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BBC는 영국 왕실이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콜트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지난해 4월 70여 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후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올해 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계승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찰스 3세는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지난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세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이는 영국 최장 재위 기록이며 세계적으로도 루이 14세 프랑스 국왕(72년 110일) 다음으로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