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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수리남' VS 명작 '피노키오'…넷플릭스·디즈니, 두 번째 연휴 대결 어땠나


입력 2022.09.12 18:54 수정 2022.09.12 18:5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수리남' 글로벌 순위 21위·피노키오, 2위로 출발

글로벌 플랫폼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각각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과 '피노키오'를 선보였다. '수리남'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공작' 등을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감독이라 평가받은 윤종빈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등 국내 톱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피노키오'는 월트디즈니의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로,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에 맞춰 출격한 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상황이다.


'수리남'은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작전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2009년 브라질에서 체포된 마약왕 조봉행의 범죄 행각을 기반으로 각색해 힘을 줬다. 브라질에서 붙잡힌 조봉행은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한국으로 압송되었고 1심 재판에서 징역 10년, 벌금 1억 원을 선고 받았다. 마약, 언더커버, 국정원 등 범죄 액션물에서 자주 쓰이던 소재지만 민간인이 국가의 작전에 뛰어들며 일어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윤종빈 감독은 "세계 어디에서도 민간인이 정보기관의 작전에 언더커버로 투입된 영화는 없었었다. 주인공 강인구가 훈련받지 않은 민간인이지만, 가족을 위해 살기 위한 절실함으로 임기응변, 생존본능으로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 이 영화의 차별화"라고 설명한 바 있다.


6부작으로 편성된 '수리남'은 1부에 주인공 강인구의 과거와 현재의 서사를 설명하며 그가 왜 이토록 위험한 일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지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 후, 이야기를 시작하며 시청자 이해를 돕는 역할을 했다. 이후 목사로 위장해 마약을 팔고 있는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기 위한 비밀 작전, 전요환의 라이벌 첸진(장첸 분)과의 이해관계를 촘촘하게 엮어가며 범죄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국내에서는 TOP10에서 1위로 데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글로벌 시청률 순위는 21위에 그쳤다. 같은 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코브라 카이'사 전 세계 1위를 찍으며 크게 주목받지는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를 제외, 베트남 3위, 홍콩 4위, 싱가포르 6위, 태국 7위, 대만 8위, 인도네시아 8위, 말레이시아 8위, 중남미 국가인 바하마 8위, 자메이카 10위, 아프리카 케냐에서 10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IMDB와 로튼토마토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IMDB는 공개된 날 7.7점의 평점을 얻었으며, 현재 7.4점으로 선전 중이다. 로튼토마토 한 리뷰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마약왕, 높은 제작 수준, 조영욱 작곡가가 눈길을 사로잡는 테마로 인해 볼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입소문을 타고 '수리남'은 현재 12일 기준 플릭스패트롤에서 TV 부문 세계 순위 8위로 올라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국내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며 출발했다면, 디즈니+ '피노키오'는 월트 디즈니의 대표 명작답게 글로벌 순위 2위로 출발했다. 1위는 '토르: 러브 앤 썬더'다. '피노키오'는 월트 디즈니 피처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1940년 미국의 만화 영화로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고전 명작이다. 1883년에 출판된 소설, 피노키오의 모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빽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플라이트' 등을 연출한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페토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인 톰 행크스가, 피노키오는 신예 벤자민 에반 아인스워스가 각각 맡았다. 조셉 고든 레빗, 키건 마이클 키 등 유명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목수 '제페토'의 소원으로 태어난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는 마법 같은 모험을 그렸다. 1940년에 발표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 원작을 라이브 액션과 CG 기술력으로 구현하며 시대 맞도록 재해석했다. 제페토와 푸른 요정 등 일부 캐릭터들은 할리우드의 기술력으로 생동감을 부여했다.


'수리남'이 범죄 액션으로 청소년 관람불가로 한정된 타깃층을 노렸다면 '피노키오'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환상적인 모험을 선물하는, 전 연령대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OTT는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면서 넷플릭스를 필두로 10년 사이 급성장해, 현재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에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HBO, 애플TV+ 등 IP 경쟁력을 갖춰 OTT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그 중 선두인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디즈니+가 자주 언급돼 왔다. 디즈니+는 2017년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 2021년 10월 국내에 진출했다.


애니메이션, 마블, 스타워즈 등 등 다양한 IP를 강점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넷플릭스를 향한 신뢰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국내에서만큼은 디즈니+의 존재감을 쉽게 각인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설에 선보인 첫 한국 오리지널 작품인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보다 이틀 먼저 선보였지만, 화제성도 잡지 못한 바 있다.


'피노키오'의 성공적 출발은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겨울 왕국' 등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소구 된다는 디즈니+의 특징을 잘 살린 전략이었다. 향후 디즈니+는 '마법에 걸린 사랑' 후속작 '디스인챈티드', '호커스 포커스2', '피터팬&웬디', '무파사: 라이온 킹', '인어공주', '백설공주' 등 실사회 작품이 대기 중이다.


올해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줄줄이 실패한 가운데 오랜 만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넷플릭스, 고전의 가치를 재해석한 디즈니+. OTT 공룡들의 콘텐츠 경쟁이 심화 될 수록 시청자들은 즐겁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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