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 이후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멀티골 맹활약
득점 선두 주민규에 2골 차로 근접, 득점왕 가능성도 충분
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승우(수원FC)가 K리그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승우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44(12승 8무 12패)가 된 수원FC는 같은 날 FC서울에 0-1로 패한 강원FC(승점 42·12승 6무 14패)를 따돌리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한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다득점서 크게 앞서 있는 수원FC는 비기기만 해도 상위스플릿인 파이널A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발로 출전한 이승우는 전반 2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도균 감독이 “강력한 시위를 하는 듯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승우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실제 이날 오전 발표된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빠진 이승우는 작정이라도 한 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승우는 전반 21분 환상적인 드리블과 볼 컨트롤로 김천의 골문을 열었다. 수원FC의 역습상황서 이용이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김천 수비수 최병찬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공이 이승우의 발 앞에 떨어졌다.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한 이승우는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전반 40분 김천 김지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그러자 이승우가 다시 한 번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스로잉을 받은 라스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이승우가 성공시킨 두 골은 모두 개인 능력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유럽 무대서 적응에 실패한 뒤 올 시즌부터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K리그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벤투 감독은 철저히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승우가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K리그 득점왕으로 털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날 멀티골을 쏘아 올린 이승우는 13골을 기록하며 조규성(전북)과 함께 득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주민규(제주·15골)와는 단 두 골차다.
정규리그 1경기와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이승우의 득점왕 가능성은 충분하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이승우의 무력시위가 계속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