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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사상 초유' 1%P 인상 가능성…속도조절 기대 '물거품'


입력 2022.09.14 08:42 수정 2022.09.14 12:3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인플레 충격' 울트라 스텝 대두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 가중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워싱턴·AFP=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를 둘러싸고 사상 초유의 1%포인트(p)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두 차례 연속으로 단행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유래 없는 울트라 스텝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형국이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낮추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사실상 물거품이 된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한층 강하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준의 금리 인상폭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1%p 인상 확률이 32%까지 치솟고, 0.75%p 인상 확률은 68%로 내려갔다. 전날까지 14%를 기록 중이던 0.5%p 금리인상 확률은 아예 제로가 됐다.


이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변화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미 연준은 오는 20~21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1990년대 초 기준금리를 통화정책 조정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한꺼번에 1%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이처럼 높아진 건 한층 심화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8.0%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던 셈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충격을 키웠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뉴시스

이로써 이번 달 FOMC에서의 금리 인상폭은 최소 0.75%p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가뜩이나 지난 달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발단으로 연준 고위 인사들이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발언이 쏟아지던 상황이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은의 대응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빅스텝 압력을 강하게 받게 될 전망이다. 한은 역시 계속 기준금리를 올려 왔지만, 미국 연준의 기조를 감안하면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한은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역대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0%대까지 떨어졌던 한은 기준금리는 단숨에 2.50%까지 올라섰다.


다만, 한은은 아직까진 사태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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