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차관 "포스코 열연2공장 정상화에 6개월 걸릴 듯"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철강산업 피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의 일부 공장은 완전 정상화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힌남노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포스코를 상대로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이어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가 있어 당장 수급 문제는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포항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제품이 있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열연2공장의 경우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스테인리스 등 다른 부분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정상화에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한 침수 사태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부터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3개 고로(용광로)는 가동이 재개됐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아직 복구 중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변전실 등 일부 시설이 침수돼 피해가 발생했다.
산업부는 철강산업의 수해 현장 복구를 지원하고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재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날 포스코·현대제철·철강협회·한국무역협회 등과 TF 제1차 회의를 열고 복구현황과 애로사항, 자동차·조선업종 등의 철강재 수요 현황과 전망, 철강재 수출입 동향 및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복구 물품 조달과 주 52시간제 한시적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민간전문가 중심의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이번 주에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 복구지원 및 철강 수급 영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