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책임자 등 선임자 역할 중요해
언론 제보하면 피해자 보호 어려워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서한문을 통해 최근 여직원 성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해 세대차를 거론하며 향후 언론제보 요청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공개한 서한문을 통해 “최근 연일 터지고 있는 금융사고에 이어 모 금고의 갑질 문제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고, 이는 전체 조직 차원의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국민적 공분은 새마을금고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은 물론 격을 떨어뜨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매년 신규직원 채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젊은 신세대 직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신규직원이나 후배직원으로서의 자세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금고의 중심이 되는 실무책임자를 포함한 지점장 등 선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덧붙였다.
최근 지역 새마을금고의 여성직원 A씨는 창구 고객 응대와 예금 업무 등과 무관한 밥 짓기와 설거지, 수건 빨래 등을 하거나 회식 강요 등 직장내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새마을금고에 대한 조직진단 컨설팅을 실시하고, 중앙회 내부에 금고 조직문화 개선 전담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일부 금고에서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사건이 반복해 발생하고 언론 보도됨에 따라 함께하는 동료들과 전체 새마을금고에 대한 유무형의 큰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론제보 자제를 요청하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언론 등 외부로부터 시작해 사건을 처리하게 될 경우 중앙회 차원의 적시적 대처와 조치에 제한 사항이 많아 피해자 보호에 어려움이 많다”며 “금고감독위원회 소관 지역검사부의 고충지원창구나 금고고충처리로 적극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한문이 게시되고 난 후 직장인 익명 블라인드 앱 게시판에는 “금고가 갑자기 커져 젊은 세대가 들어와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30년 전부터 하던 것”, “여러가지 사건으로 예전부터 격은 떨어져 있었다”, “중앙회에 신고하면 변화가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박 회장의 서한문이 빚은 논란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중앙회가 직장내괴롭힘 근절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