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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폭풍] 월세 선호 '뚜렷'…가팔라지는 전셋값 하락세


입력 2022.09.19 06:11 수정 2022.09.19 06:34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연말까지 시장 불확실성 지속, 대출이자 부담 가중

'전세→월세' 전환 수요 늘어, 전세매물 늘고 월셋값 상승

"금리인상 멈춰야…시장 분위기 단기간 반전 힘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데일리안DB

급격한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모습이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전셋값 하락세는 가팔라지고 월세 전환 움직임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8% 떨어지며 한 달 전(-0.08%)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39%로 한 달 전(-0.13%) 대비 3배가량 하락폭이 커졌고, 서울은 –0.07%에서 –0.16%로 2배 이상 낙폭을 키웠다. 인천(-0.34%→-0.76%)과 경기(-0.12%→-0.46%) 역시 하락폭이 커졌다.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면 신규 계약에 앞서 전셋값이 크게 오를 거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실상은 정반대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어서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45% 떨어졌다. 서울은 0.25% 떨어졌고 이를 포함한 수도권의 전셋값은 –0.6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1.14%, 0.71% 하락했다.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수급지수도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월 94.0에서 90.3으로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크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100보다 작으면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91.3에서 87.7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7102가구로 2020년 8월 2일(3만7174가구)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7102가구로 2020년 8월 2일(3만7174가구)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월세가격은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전국의 아파트 월셋값 상승률은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0.20%를 기록했다. 서울은 7월 0.10% 대비 0.12%포인트 오른 0.12%로 조사됐으며, 같은 기간 인천은 0.28% 경기는 0.25% 각각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월제·전월세·준전세 포함, 계약일 기준)은 총 6만2089건이다. 아직 9월 말까지 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까지 5만6236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43% 늘었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전월세전환율도 오름세다. 7월 서울의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은 6월보다 0.1%포인트 오른 4.9%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4.2%에서 4.3%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연말까지 매수심리가 단기간 회복되기 힘든 만큼 임대차시장 내 월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니까 당황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시장 불확실성이 크고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다. 금리 인상이 우선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일부 실수요자 가운데 내년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전세보다 상대적으로 보증금 빼기가 쉬운 월세를 택하는 수요도 있다"며 "월세가격이 오르면 또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수요가 발생한다. 전셋값은 계속해서 떨어지지 않고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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