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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다


입력 2022.09.19 21:55 수정 2022.09.19 22:1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지난 8일 서거

각국 정상·왕족 500여명 참석

남편 필립공 옆 안치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을 마친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사원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향년 96세로 재위 70년을 지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가장이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애도 속에 엄수됐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여왕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8일 엘리자베스 여왕이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후 유해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됐다. 이후 영국 정부가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 간 여왕의 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조문할 수 있게 한 '일반 공개'는 오전 6시 30분에 끝났다.


이후 여왕의 관은 오전 10시 44분께 영국 근위대에 의해 웨스트민스터 홀 외부로 옮겨진 후 해군 수병 142명이 이끄는 포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했다. 여왕의 뒤를 국왕이 된 찰스 3세가 엄숙한 표정으로 운구행렬을 따랐으며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등도 함께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 시작을 위해 여왕의 관이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제단 근처로 옮겨지고 있다. ⓒAP/뉴시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2시간 전부터 초청받은 인사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과 지도자를 포함해 왕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장례식 미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주임사제가 집전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 순으로 진행됐다.


오전 11시 56분께 영국 전역에서는 2분 간 묵념이 이어 백파이프로 국가를 연주하면서 장례식은 마무리됐다. 당시 묵념 시간 전후로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약 30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장례미사 종료 후 운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 인근에 있는 웰링턴 아치로 옮겨졌다. 장례 행렬에는 기마대와 군악대 등을 포함해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가 뒤따랐다. 런던의 상징인 빅벤의 종은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려 1분에 한 번씩 모두 96차례 울렸고 근처에 있는 하이드파크에서는 예포가 쏘아 올려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AP/뉴시스

운구차로 여왕의 관이 이동하는 행렬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경건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애도했다. 일부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여왕의 마지막을 기억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영상과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여왕의 관이 윈저성으로 운구된 후 성 안에 있는 성 조지 예배당에서는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소규모 장례 예식이 치러졌다. 여왕의 관은 생전 요청에 따라 백파이프 연주 후 지난 4월 세상을 떠나 예배당의 지하 납골당에 안치돼 있는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힐 예정이다.


한편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이날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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