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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술도입, 퇴직위험 낮춰...젊은 근로자에 더 효과적”


입력 2022.09.20 12:00 수정 2022.09.20 10:4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연령대별로 기술도입 영향 상이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 희망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자동화 기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이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T기술 도입 등은 고령 근로자보다 젊은 근로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은 ’기술도입이 고령자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BOK경제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5~2017년 사업체패널(기업특성 및 기술도입여부)과 고용보험(개인근로이력)을 결합한 자료를 이용해 근로자의 고용상황(퇴직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2015년 초 기준 3033개 기업에 종사 중인 25~69세 근로자 96만2404명이 대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장래인구추계 중위추계 기준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50세 이상 비중은 33.1%(2020년), 36.6%(2030년), 42.1%(2050년)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은 근로자들이 현재 근무하는 기업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고용상태를 유지(생존)하는지 알아보는 생존분석을 통해 기술이 근로자의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기술도입은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도입은 ▲새로운 자동화 기술 도입 여부 ▲IT 투자 확대 여부 ▲IT 관련 장비구입 증가 여부(이상 더미변수)로 측정했다. 기술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노동수요 증대 및 고용유지 효과를 나타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50세 이상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 하락 폭이 젊은 근로자에 미치지 못해 기술이 고령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자동화 기술 도입(IT 관련 장비구입)으로 인해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은 0.88배(0.51배)로, 젊은 근로자는 0.77배(0.45배)로 낮아졌다. 기술도입의 긍정적인 영향이 젊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한편 직종 및 퇴직사유에 따라서는 기술도입이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절대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자동화 기술 도입은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3.62배(젊은 근로자 대비 1.3배)로 높였다. IT 관련 장비구입은 고령 근로자의 비자발적 퇴직위험을 1.48배(젊은 근로자에게는 영향 없음)로 높였다. 비자발적 퇴직위험은 경영상 사유로 인한 해고 등 근로자 의사와 무관한 퇴직을 뜻한다.


한은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노동력 유지를 위한 정책 수립 시, 기술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근로자 연령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 도입 시 고령자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원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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