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정부의 '휴게소 음식값 인하' 지시에 반대했던 김 사장 등 도공 임원들에 대한 감찰 지시가 내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 및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김진숙 사장은 정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3년 4월까지다.
김 사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다.
사퇴 배경에는 국토부와의 갈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할 것을 제안했지만, 도로공사는 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김 사장 등 도공 임원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원 장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로공사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공연히 정부의 개혁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혁파해야 할 구태라는 판단을 하게 돼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토부 산하 기관장이 물러난 건 김 사장인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사퇴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