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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깊어진 아파트값, ‘똘똘한 한 채’도 무너지나


입력 2022.09.26 16:11 수정 2022.09.26 16:11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선도아파트50 지수’ 1.12% ↓…3년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금리인상 기조에 시장 침체 상황 당분간 계속”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2% 하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경신했다. ⓒ뉴시스

부동산 시장에서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세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시장 침체기에도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각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26일 KB부동산의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2% 하락하며 최대 하락률을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역시 0.22%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고, 전체 25개구(區) 중 상승 지역은 3주째 0개구를 유지했다. 반면 하락 지역은 19개구에서 23개구로 늘었다.


경기도와 인천도 4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0.36%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더욱이 전국 아파트단지 시가총액(세대수와 가격을 곱한 것)에서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조사하는 ‘선도아파트50 지수’는 1.12%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1.15%)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선도아파트50 지수의 등락은 그동안 시장 흐름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9년 2월 -1.51%를 기록한 후 2020년 7월에 3.21%나 올랐었다. 올해 들어 침체하는 시장 분위기를 따라 꾸준히 상승률을 줄였고, 지난 7월(-0.72%)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급격하게 하강하는 중이다.


이 지수에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 리센츠 아파트, 엘스 아파트 등 지역 랜드마크로 불릴 만한 고가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같은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도 조사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주요 고가 아파트에서도 최근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정부가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파격적 규제완화에도 시장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부담 증가로 서울 외곽지역이나 경기도 신도시권의 갭투자 집중지역 내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는 지금의 시장 침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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