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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정진상 공모"…검찰, 공소장에 적시


입력 2022.10.03 06:24 수정 2022.10.02 17:29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두산건설 전 대표 불구속기소 공소장에 적시

검찰, 네이버·차병원 등도 압수수색…관련 기업 수사 후 이재명 수사 본격화 전망

성남FC 이 모 전 대표 "정진상, 구단주 역할 안 했다"…입장문 내고 곽선우 전 대표의 발언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공소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A 씨와 전 두산건설 대표 B 씨를 불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대가로 성남FC 광고 후원금 명목의 뇌물 55억원을 주고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뇌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던 2016∼2018년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한 대가로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은 광고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혹을 제3자뇌물 사건으로 수사하면서 A 전 팀장이 당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표와 정 실장의 지시를 받아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의심 중이다.


검찰은 아울러 최근 네이버, 차병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해당 기업들은 당초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본 기업들인데,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간 만큼 향후 뇌물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된 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날 2016∼2018년 성남FC 대표였던 이 모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정 전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성남FC 전 대표(2015년 재임), 곽선우 변호사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입장문을 내고 "정 실장이 구단주 역할을 한 사실이 없고, 창단 초기부터 구단은 주체적으로 운영됐다"며 "광고 수입의 대부분이 시가 한 것이고 이는 민원 해결에 따른 대가성 후원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선을 다한 성남FC 직원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전 대표의 행태는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뿐만 아니라 진행 중인 수사의 방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며 "직원들은 혈세를 아끼기 위해 광고 영업의 최전선에서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고 구단의 광고 수익은 오직 이들의 땀과 노력이 만든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 변호사는 복수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 시장이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을 구단주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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