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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손정의 회장…이재용과 ARM 인수 논의 전망


입력 2022.10.02 12:15 수정 2022.10.02 12:19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지난 1일 입국…SK하이닉스 경영진과 접촉 가능성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데일리안/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1일 방한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1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 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 측은 지난달 21일 “삼성과 ARM 간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한국 방문 계획을 시사했다. 이날 이 부회장도 “다음달(10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며 “아마 그때 (ARM과 관련된)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에 설계에 필요한 ‘설계도면’인 설계자산(IP)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애플 A16바이오닉·퀄컴 스냅드래곤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ARM의 I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은 ARM의 지분 75%를 가지고 있다.


ARM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대형 M&A(인수합병) 계획을 공식화한 뒤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은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앞서 미국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가 2019년 400억달러(당시 47조원)를 들여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시장 독점을 우려한 미국 ·유럽 등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ARM을 원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함께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공동인수를 추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ARM의 지분을 취득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을 방문한 손 회장은 ARM 인수에 관심있는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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