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CGN 서울 컨퍼런스…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제
손병두 이사장 “ESG 회의론 있지만 ‘G’는 자유로워”
한국거래소와 한국ESG기준원 주최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국제기구와 신용평가기관, 기업 및 각국 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2022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서울 컨퍼런스’가 5일 개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의 지정학적 거버넌스’ 등을 주요 주제로 탈세계화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치적 화합 모색의 길, 경제와 지정학이 상충하는 영역, 거버넌스와 투자자 스튜어드십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6일까지 양일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케리 워링 ICGN 대표(CEO)의 컨퍼런스 소개에 이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심인숙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의 환영사 및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기조연설로 진행됐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정부는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 경영 투명성과 기관 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및 글로벌 선진시장에 부합할 수 있는 제도 정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최근 기관투자자의 지분이 증가하면서 개인 등 일반인 주주를 대신해 지배주주를 견제하는 역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국 스튜어드십코드의 내실화를 지원하고 기관투자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관리 감독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주주총회의 내실화와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제도 구체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영문 공시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배당 절차 등 기존 제도와 관행들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 개선 여지가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손병두 이사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에 맞는 기업 지배구조의 구축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최근 몇 년 간 ESG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ESG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 만큼은 이런 회의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건전한 지배구조의 구축이라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과 주주의 장기이익을 보장해준다”며 “각 상장법인들의 지배구조 개선은 시장 전체의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결국 실물경제 전반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심인숙 ESG기준원 원장도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기업들의 더욱 높은 ESG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가 약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그 의미가 더 뜻깊다”며 “전 세계 경제와 자본시장은 ESG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면으로 급격하게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를 위험이 아닌, 재도약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CGN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북미·유럽의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지난 1995년에 설립된 단체다. 약 50개국 600명 이상의 전문가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기업 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기준 확립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회원 간 정보 교류 및 공동 연구 수행 등을 하고 있다. 회원 운용 자산은 약 70조 달러(9경원)에 달한다.